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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돌아선 팬심을 돌려라.'
먼저 돌아선 팬심을 달래야 한다. 부산은 무승의 늪에서 허덕이는 동안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과 서포터스간 갈등이 심화되는 진통을 겪어왔다.
구단은 올 시즌 페레즈 감독을 새로 영입하면서 눈앞의 성적 보다 장기적인 플랜으로 강해지는 팀을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가 그렇듯, 성적 앞에 '장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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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안양과의 홈경기(1대3 패)부터 'Peres IN, Fan OUT', '팬들과의 약속? 우리랑 무슨 약속 했지?'라는 걸개가 등장했다. 추석 연휴인 22일 이랜드와의 홈경기(1대1 무)가 끝난 뒤에는 라커룸으로 향하는 페레즈 감독을 향해 서포터스석에서 험한 말이 쏟아지기도 했다.
페레즈 감독은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으니 열심히 뛰는 선수들을 존중하지 않는 듯한 행동을 자제해달라"는 입장이고, 팬들은 "선수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감독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다.
성적 부진에 따른 오해에서 비롯된 갈등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결과로 말해줘야 한다. 지난 7월 17일 안산전(4대0 승) 이후 홈에서의 승리가 70일 넘게 없었다. 이번 아산과의 홈경기에서 연승으로 반전하고 4강에 더 근접한다면 화해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다.
여기에 개운치 않은 뒷맛도 지워야 한다. 부산이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팀이 2곳 있다. 안양(1무3패)과 아산(1무2패)이다. 안양은 리그 2위의 강팀이라는 핑계라도 댈 수 있지만 아산은 8위다. 특히 아산은 승점 36점으로 부산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아산에 패했다가는 순위까지 뒤바뀔 수 있는 상황. 아산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무승 징크스를 끊고 희망의 끈을 이어간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다.
'득점기계' 안병준에게도 마지막 기회다. 아산과의 이전 두 차례 맞대결에서 침묵하다가 지난 27라운드 3번째 대결서 골을 넣었지만 팀은 2대3으로 패했다. 현재 5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인 그에게는 아산전 승리골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결국 부산은 아산전에서 최상의 그림을 완성했을 때 돌아선 팬심에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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