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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변은 없었다. '압도적 1강' 김천상무가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변수는 있었다. K리그2 적응이었다. 김천은 시즌 초반 K리그2 무대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서울 이랜드에 0대4로 완패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 오랜 시간 걸리지 않았다. 김천은 6∼7월 5연승을 내달리며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7월 24일 선두 도약 이후 8월 21∼22일에만 잠시 내줬을 뿐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최근에는 리그 13경기 무패를 달리며 '압도적 1강'을 입증했다. 김천은 부천을 상대로 마지막 퍼즐을 맞추며 우승을 완성했다.
우여곡절을 겪었다. 사령탑 첫 해 승강 플레이오프(PO) 끝 K리그1 무대에 잔류했다. 당시의 경험. 김 감독을 더욱 강하게 했다. 김 감독은 "PO는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무대"라며 이를 악물었다. 상무는 국가대표급 스쿼드를 앞세워 K리그1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깜짝 활약이 아니었다. 상무는 2019년과 2020년 연달아 파이널A 무대에 진출했다. 김 감독은 "행복한 축구를 하고싶다. 선수들이 다 함께 행복하게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잘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상무는 군 팀 특성상 시즌 중에도 선수들이 여러 차례 들고 나간다. 이들을 하나로 묶어 '원 팀(One Team)'을 만드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한 상황. 김 감독은 선수들의 장점을 끌어내 최정예 멤버를 만들었다.
각 팀 에이스로 뛰던 선수들이 모여 시너지를 끌어 올렸다.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장점을 발휘하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이어갔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오세훈(현 울산 현대)과 조규성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함께 하며 실력을 끌어 올렸다. '신병' 박지수는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여기서 배우는 것이 많다. 다 함께 행복하게 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선수들은 김천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박동진은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조규성은 김천에서 뛰며 생애 첫 A대표팀에 합류했다. 권혁규 김주성 서진수 오현규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합류하며 미래를 밝혔다.
팀 승리를 향한 마음은 '하나'였다. 박동진 등 11월 전역 예정자들은 미복귀전역 대상자임에도 10월 초까지 팀을 위해 달렸다. 말년병장, 23세 이하(U-23) 대표팀까지 차출됐던 오현규는 우승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팀에 합류하는 투지를 선보였다. 감독과 선수단이 하나 돼 완성한 행복축구. 김천은 시즌 초반의 흔들림을 이겨내고 해피엔딩의 주인공이 됐다.
부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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