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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포항 스틸러스가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의 '미니 한일전'에서 승리하며 12년만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나고야의 전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조별리그에서 붙어봐서 잘 안다"고 말했다. 포항은 조별리그에서 각각 0대3과 1대1 스코어로 1무1패 열세에 놓였다.
근거없는 자신감은 아니었다. 우선 전반전은 '지키기 모드'로 나섰다. 공을 빼앗아도 빠르게 역습하기보단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ACL 조별리그 첫번째 맞대결에서 무턱대고 덤볐다가 0대3 참패를 당한 기억을 떠올리는 듯했다.
주전 골키퍼 강현무가 부상하면서 이날 골키퍼 장갑을 낀 이 준은 이전 리그 경기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골키퍼가 최대 변수로 지목됐지만, 이 준은 후반 추가시간에도 소마 유키의 슛을 쳐내는 등 자신의 ACL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전반을 무실점으로 끝낸 포항의 반격이 시작됐다. 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에 맞고 나온 공을 임상협이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나고야는 선수 교체를 통해 반전을 도모했지만, 기세를 탄 포항이 25분 한 골을 더 달아났다. 세레소전 승리 주역 이승모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여기에 임상협이 추가시간 감각적인 감아차기 슛으로 쐐기를 박았다. 포항이 '전주성'에 모인 포항 원정팬 앞에서 준결승 진출 세리머니를 펼쳤다.
전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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