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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팬들께 죄송하다. 감독으로서 부족했다."
경기 뒤 이 감독은 "이렇게 많은 팬들께서 찾아와 주셨다. 승리해서 즐거움을 드리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감독으로서 경기 운영이나 전술에서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팬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생각했다.
대구는 지난달 원정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홈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되는 상황이었다. 대구는 전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전반 22분 홍정운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다. 대구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따라갔지만, 분위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어 "우리가 잘 따라갔고,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코치진의 의견은 스리백으로 바꿔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그때 내가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나 싶다.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해서 수비적으로 안전을 주려고 했다.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 감독으로서 미리 준비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내가 감독 생활을 하면서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이근호 투입 시점을 고민하다 기회를 놓쳤다. 이 감독은 "기동력이 줄어들 것 같았다. 3-5-1로 가려고 했다. 타이밍을 놓친 것이 후회스럽다. 이런 경기를 통해 알아가는 것 같다. 상대가 스피드가 좋다. 김재우가 체력, 수비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 자리에 이근호를 투입해 변화를 주려고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반에 퇴장을 당한 홍정운에 대해서도 "아직 그 장면을 다시 보지 못했다. 그 자리에서 해줄 수 있는 선수는 홍정운 밖에 없지 않나 싶다. 그래서 꼭 그 자리에 넣고 가려고 했다. 그 선수가 빠진 뒤 다른 선수들도 지장을 받은 것 같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그 뒤로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대구는 올해 마지막 경기를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줬다. 1년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마무리가 좋았으면 더 우리 선수들이 인정을 받았을 것이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1년 동안 고생 많았다. 부족했던 것을 잘 채워서 내년을 다시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대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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