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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팬들께 죄송하다. 감독으로서 부족했다."
경기 뒤 이 감독은 "이렇게 많은 팬들께서 찾아와 주셨다. 승리해서 즐거움을 드리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감독으로서 경기 운영이나 전술에서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팬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생각했다.
이어 "우리가 잘 따라갔고,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코치진의 의견은 스리백으로 바꿔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그때 내가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나 싶다.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해서 수비적으로 안전을 주려고 했다.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 감독으로서 미리 준비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내가 감독 생활을 하면서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이근호 투입 시점을 고민하다 기회를 놓쳤다. 이 감독은 "기동력이 줄어들 것 같았다. 3-5-1로 가려고 했다. 타이밍을 놓친 것이 후회스럽다. 이런 경기를 통해 알아가는 것 같다. 상대가 스피드가 좋다. 김재우가 체력, 수비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 자리에 이근호를 투입해 변화를 주려고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반에 퇴장을 당한 홍정운에 대해서도 "아직 그 장면을 다시 보지 못했다. 그 자리에서 해줄 수 있는 선수는 홍정운 밖에 없지 않나 싶다. 그래서 꼭 그 자리에 넣고 가려고 했다. 그 선수가 빠진 뒤 다른 선수들도 지장을 받은 것 같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그 뒤로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대구는 올해 마지막 경기를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줬다. 1년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마무리가 좋았으면 더 우리 선수들이 인정을 받았을 것이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1년 동안 고생 많았다. 부족했던 것을 잘 채워서 내년을 다시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대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