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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선수를 모으는 것조차도 쉽지 않았었는데…."
트로피를 두 손에 꼭 쥔 이 감독은 "10년 전에는 팀이 어려웠다. 선수를 모으는 것조차도 힘들었다. 나도 초보 감독이었다. 우리가 2014년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8년 동안 별 7개를 가슴에 달았다.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선수들이 팀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 그 덕분에 이미지도 좋아지고, 지금은 많은 선수들이 찾아온다. 선수들 덕에 나도 상을 받게 돼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1997년 부산 대우로얄즈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이 감독은 '부산의 레전드'로 명성을 날렸다. 그는 은퇴 시즌이던 2008년 인천에서 뛴 것까지 포함해 프로에서만 354경기를 소화했다. 프로에서 명성을 떨쳤기에 아마추어 지도자로 새 출발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용인대는 2014년 제10회 전국 1~2학년대학축구대회에서 창단 10년 만에 첫 우승을 맛봤다. '꼴찌의 반란'을 일으킨 이 감독과 용인대는 이후 매 대회 꾸준히 상위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에도 트로피 한 개를 거머쥐었다.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둔 덕에 선수들의 프로 진출도 활발하다. 내년에도 벌써 11명의 선수가 프로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목표는 프로 진출이다. 나는 그 길을 열어줘야 한다. 성적은 그저 따라오는 보너스일 뿐이다. 현재 11명의 선수가 K리그1, 2팀과 계약했다. 경쟁력이 있으면 프로에 올려 보내는 것이 우선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다른 선수들도 동기부여를 하는 것 같다. 남은 선수들이 새롭게 기회를 잡을 수 있게 해야한다. 선순환이 되다 보니 분위기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1년 '해피 엔딩'을 완성한 이 감독의 시선은 벌써 내년 1월 대회를 향해있다. 이 감독은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은 감독 팀은 다음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웃픈' 징크스가 있다고 한다. 조심스럽다. 올 겨울 조금 더 담금질을 해야 할 것 같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으로 시작하겠다. 안주하지 않고 더 다양한 전술,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021 한국대학축구연맹 시상식 수상자 명단
▶최우수 감독=이장관(용인대)
▶우수 감독=정진혁(전주대) 이승원(광주대) 신연호(고려대) 안효연(동국대)
▶우수 선수=송태성(가톨릭관동대) 박종현(숭실대) 백성진(인천대) 차승현(연세대) 이창현(단국대) 김선국(건국대) 오건택(광주대) 장준영(조선대) 정도협(안동과학대) 이신양(김천대) 노동건(동의대) 김경수(전주대) 신재욱(용인대) 김창수(선문대)
▶최우수 단체=용인대
▶페어플레이상=선문대
▶심판상=설태환(주심) 신재환(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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