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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K리그 사상 첫 5연패의 대위업을 달성한 전북 현대가 3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울산 현대도 '명문 구단'의 명맥을 유지한 가운데 대구FC는 시도민구단의 자존심을 세웠다. 2부에서 1부로 승격한 수원FC와 제주 유나이티드는 연착륙에 성공했다. 하지만 양극화 구도는 지울 수 없는 숙제로 남았다.
2021년 최고 구단은 전북이다. 전북은 유일한 90점대인 96.5점을 받아 3년 만에 정상을 차지했다. 2012년 5위로 출발한 전북은 2014년 선두를 꿰찼고, 2015년, 2017년, 2018년 1위를 차지한데 이어 다시 왕좌에 올랐다. K리그 5연패는 물론 통산 최다인 9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전북은 목표 성취도에서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았다. 코로나 시대, 관중 동원 능력 대신 도입한 SNS 지수와 페어플레이, 유소년시스템, 외국인 활용 능력, 재정-투자 파워에서도 흠이 없었다.
지난해 구단 평가 1위였던 울산은 2위(89.2점)로 한 계단 하락했다. K리그 준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FA컵 4강으로 '무관'에 울면서 목표 성취도는 9점이었지만 모든 대회에서 이름값을 한 부분에선 제대로 평가를 받아 선수단 운용 능력은 10점이었다. 그외 부문에서의 평가도 무난했다.
꼭대기에서 선두 싸움을 벌여야 할 전통의 명문 FC서울과 수원은 올해도 아쉬움이 남았다. 서울과 수원 삼성은 각각 5위(64.0점)와 7위(62.2점)다. 현재 K리그는 '현대가'가 이끌고 있는데 서울과 수원이 가세해야 볼거리가 더 풍성해진다는 지적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데 두 팀은 60점대에 머물며 하향 평준화의 어두운 그림자에 갇혀 있다.
8~11위 인천(61.1점), 포항(60.0점), 강원(54.3점), 성남(53.2점)도 결코 웃을 수 없는 위치다. 2부 리그로 강등된 광주는 운영 평가에서도 12위(42.3점)로 꼴찌를 면치 못했다.
K리그에 드리워진 가장 큰 두려움은 '그들만의 리그'다. 소비자가 외면하는 시장은 존재 가치가 없다. 현재의 극단적인 구도로는 밝은 미래가 없다. 프로는 프로다워야 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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