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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북 현대 주장 홍정호(32)의 '하나원큐 K리그 2021' 최우수선수상(MVP) 수상이 더 조명받은 이유는 그의 포지션이 수비수라는 데 있다.
이러한 수비수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유럽의 빅클럽들은 수비수 영입에 1000억원을 호가하는 이적료를 투자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정상급 수비수의 몸값은 스타 공격수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제 수비수도 대접받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리버풀 수비수 반 다이크(네덜란드 A대표)는 2019년 정상급 공격수들을 따돌리고 수비수 최초로 UE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PFA 올해의 선수상, 발롱도르 2위를 차지하는 커리어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그만큼 수비진에서의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는 건데, 홍정호도 올해 인터셉트 부문 2위(50개), 볼 획득 부문 4위(186개), 클리어링 부문 9위(85개) 등 수비수 주요 지표에서 상위권에 랭크했다. 단순히 MVP 선정 이유를 '우승팀 프리미엄'에서만 찾을 수 없는 이유다. K리그1 감독 6명과 주장 6명이 홍정호에게 투표했다. 상대팀 감독과 선수가 실력을 인정했다는 뜻이다.
이적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울산뿐 아니라 다른 팀들도 '쓸만한 수비수'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수비 안정화가 최우선 과제인 팀이 상당하다. 선수는 제한적이고 수요는 많다 보니, 팀들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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