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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나이 먹었다고 가만 있으면 '꼰대' 소리듣는다. 젊은 친구들 보다 더 많이 보고 알아야 한다."
김 감독은 이번 여행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K리그 지도자로 일했을 때에도 스토브리그에 시간을 내 유럽과 남미, 북중미까지 찾아가 현장에서 답을 찾았다. 그는 몇해 전부터 아르헨티나 축구에서 영감을 찾고 있다. 메시(PSG)의 나라 아르헨티나 축구는 매우 공격적이고, 전방 압박이 강하며 선수들의 활동량도 많다. 손흥민의 옛 스승 포체티노 감독(PSG),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메오네 감독, 리즈의 비엘사 감독 등 아르헨티나 출신 지도자들이 유럽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감독은 아르헨티나 1부 클럽 데펜사(현재 2위)를 집중 탐구했다. 1주일 넘게 이 클럽의 경기와 훈련 과정을 지켜봤다. 베카세세 감독(아르헨티나 출신)과 친분을 쌓았다. 그는 "나는 아르헨티나가 요즘 축구하는 스타일에서 우리나라 축구의 해답을 찾고 있다. 현장에서 본 아르헨티나 축구는 더 강렬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브라질 축구는 오히려 속도감이 더 떨어지는 흐름이다. 현장에서 본 브라질리그의 경쟁력은 생각 보다 더 떨어졌다. 이미 기량이 좋은 선수들은 젊은 나이에도 유럽으로 팔려나갔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여러 변수가 있지만 아르헨티나 출신 외국인 선수를 K리그로 영입하는 것도 검토해볼 사안이라고 했다. K리그는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들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이번 김 감독의 여행에서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백신 접종 1~2차를 마쳤고 마스크를 늘 착용하고 현지 사람을 만났다. 경기장과 구단을 방문할 때는 백신 접종과 음성 확인서를 보여주면 가능했다. 자기격리도 별도로 없었다. 단 한번, 그리스 입국 과정에서 갑자기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요구해 일정에 하루 차질이 있었다. 그는 "남미와 유럽의 축구장은 이미 '위드 코로나'로 간 분위기다. 인기 클럽들의 경기장엔 축구팬들로 가득 차 있다. 이렇게라도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당분간 휴식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그는 "이번 여행에서 얻은 정보들을 정리할 것이다. 많은 영상을 받았고, 내가 받은 느낌도 있다"면서 "현장 복귀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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