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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솔직히 걱정됐어요."
간담회에 참석한 대전 서포터 콜리더 최해문씨는 "황인범 선수의 말이 끝나고 정적이 흘렀다"고 회상했다. 그때, 한 팬이 말문을 열었다. 이 팬은 황인범이 10년 전 유성중에 다니던 유망주 시절, 당시 대전 선수 출신인 이창엽 유성중 감독이 '황인범 지켜봐라. 얘는 나중에 국가대표될 거다'라고 한 말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황인범이 대전 프로 선수가 되고 최연소 데뷔골을 넣은 성장기를 읊었다. 그 얘기를 듣던 황인범의 눈에선 눈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를 보던 팬들도 덩달아 울면서 순식간에 닭발집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최씨는 "황인범 선수가 계속 '미안하다, 죄송하다'고 했다. 그래서 '뭐가 미안하냐. 오히려 우리가 더 좋은 팀이 못 돼서 미안하다. 당장 황인범 선수를 품지 못한 건 우리의 책임도 있다'고 말해줬다. 마무리할 때 쯤 '나중에 돌아올 땐 더 좋은 클럽이 돼 있을 거니까 열심히 하다 돌아오라'고 하니, 황인범 선수가 '대전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답하면서 간담회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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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단장은 "이번 이적을 진행하면서 대전팬분들과 카잔 구단에 하는 태도를 보며 황인범이 확실히 다른 선수란 걸 느꼈다. 상대를 '리스펙(존중)'하는 마음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최씨는 "황인범 선수는 정말 착해 빠졌다. 인성이 된 친구다. 예전부터 대전을 끔찍이 생각했다. 어느 선수가 재활하다 말고 팬들 만나겠다고 직접 내려오나. 완전 이적도 아니고, 우리팀 소속도 아닌데. 이런 선수는 처음이다. 이러한 케이스는 다른 팀에도 없었을 것 같다"고 했다. 황인범은 5일 서울 선수단이 적응 훈련을 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직접 찾았다. 안 감독이 '강원전(6일) 이후에 만나도 괜찮다'고 했지만, '직접 감독님을 뵙는 게 도리'라며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뿐만아니라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관중석에서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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