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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두드려라 터질 것이다.'
이정협은 디노가 부상 이탈한 이후 고정 선발멤버로 강원의 전방을 책임지고 있다. 최용수 강원 감독은 "디노가 부상으로 빠진 이후 최전방에 내세울 선수로 이정협 외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정협을 중용하는 이유를 밝혔다. '할 수 없이' 쓰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다'고 믿기에 기용한다는 의미다.
한데 이정협은 아직 답답한 상황이다. 올시즌 8경기에서 득점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함께 전방에 나서는 후배 김대원(4골), 양현준(3도움)이 제몫을 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이른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 앞에서 어떻게든 보답을 하는 '선한 사례'를 갖고 있는 이정협이다.
최 감독도 이 사실을 잘 아는 듯하다. 이정협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현재 팀 사정으로 인해 이정협이 체력적, 심리적으로 힘들텐데 헌신하는 자세로 고군분투하고 있다"면서 "계속 두드리다 보면 득점이 터질 것이다. 감독 입장에서 고마운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동계훈련 시즌만 해도 "이정협의 이름값이면 12∼15개의 공격포인트를 해줘야 한다"며 '채찍'을 들었던 최 감독은 이제 '당근'을 들고 이정협이 날아오르길 기다리고 있다. 그날을 위해 계속 믿고 기다릴 참이다.
한 축구 전문가는 "이정협은 활동량과 전방 압박이 장점인 선수다. 하지만 체력과 팀 사정을 고려할 때 활동량은 김대원 양현준 등에 분담하고 이른바 '받아 먹는' 플레이로 골맛을 먼저 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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