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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씨,맨유 초청?우리애가 안간다네요" 무례한 사과,뿔난 엄마의 '사이다'일침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2-04-12 02:06 | 최종수정 2022-04-12 02:10


AP연합뉴스

"호날두씨, 사과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에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에버턴전 직후 '팬 휴대폰 패대기' 사건의 여파가 좀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머지사이드 경찰이 해당 사건의 영상을 입수해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휴대폰 주인인 14세 팬의 어머니가 호날두의 사건 이후 태도와 미온적 사과에 강력한 이의를 제기했다.

지난 9일, 맨유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에버턴 원정에서 0대1로 일격을 당한 직후, 호날두는 라커룸으로 향하는 터널에서 자신을 찍고 있던 '자폐증이 있는 어린 팬' 제이콥 하딩의 휴대폰을 손으로 '패대기' 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에선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고 SNS를 통해 영상이 퍼져나가면서 '호날두가 팬의 휴대폰을 패대기(smash)쳤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사건 직후 하딩의 어머니 사라 켈리가 자신의 SNS를 통해 월드스타 호날두의 비매너 행위를 규탄했고 호날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즉각 사과문을 올렸다. 패배 후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데 대한 사과와 함께 '만약 가능하다면 페어플레이와 스포츠맨십의 증거로 이 서포터를 올드트라포드에 초청해 경기를 보게 해드리고 싶다'고 제안했다.

맨유 구단은 호날두의 사과가 충분하다고 보고 10일 구단 차원의 징계는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제이콥 하딩의 어머니 켈리가 '호날두 휴대폰 패대기 사건' 직후 SNS에 올린 아들의 멍든 손 사진. 출처=사라 켈리 페이스북
그러나 하딩의 어머니 켈리는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즉각 반발했다. "그 사과는 나를 오히려 더 화나게 했다"고 했다. "어쩌면 저렇게 무례할까 생각했다. 모든 사람을 상대로 하는 사과는 하지 않은 것과 같다. 사과는 소셜미디어에 올릴 일이 아니라 내 아들에게 해야 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몇 시간을 고민했을 텐데, 우리와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방법을 찾았어야 했다. 만약 우리에게 직접 연락해 뭔가 이야기했다면 나는 아주 행복했을 것같다"고 덧붙였다.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었다면 호날두가 서포터에게 자신을 보러 오라고 하기 전에 우리와 연락부터 취해야 했다. 내게 그런 식의 사과는 굉장히 무례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리고 에버턴 팬인 우리가 왜 맨유를 가겠느냐?"고 반문했다. "내 생각엔 아주 형편없는 사과"라고 일축했다. "에버턴에 꽂혀 있는 아들과 그날 처음 축구장에 갔다.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정말 믿을 수 없이 좋은 시간이었다. 마지막 5분이 좋은 날을 망쳤다. 정말 쇼킹했다"며 분노를 가감없이 표출했다.

"아이에게 '호날두가 맨유에 초대한다는데 가고 싶니?'라고 물었더니 아이가 '아니요, 엄마. 나는 호날두를 두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아요'라더라"고도 했다. "그날 맨유전에 간 이유 중에 하나는 아이가 호날두를 보고 싶어해서였다"면서 상처받은 아들의 마음을 그대로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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