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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현 K리그 최고의 '재활공장장'은 단연 김도균 수원FC 감독(45)이다. 손을 대는 선수마다 살아났다. 2년 전 전북 현대에서 퇴출의 아픔을 겪었던 라스와 무릴로를 K리그 최고의 외국인 듀오로 바꿔놨다.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던 박주호 정동호도 김 감독 밑에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이들의 활약을 앞세운 수원FC는 지난 시즌 창단 첫 파이널A행에 성공했다.
경기 외적인 부분도 챙겼다. 기사를 자청하며 출퇴근도 함께 했다. 김 감독은 "처음에 훈련에 오는데 엄마가 데려다 주시더라. 집이 가까워서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조금 머뭇거리더니, 하겠다고 하더라. 왔다갔다하며 살아가는 얘기도 하고, 축구 얘기도 한다. '이런게 아쉽다, 좋아졌다' 이야기를 하면 잘 받아들인다. 내 일정때문에 일찍 훈련에 와야 하는 상황도 있는데, 그럼 군말 없이 일찍 와서 웨이트도 하고 시간 활용을 잘한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어느 정도 몸상태가 올라오자, 생각보다 빠르게 경기에 투입시켰다. 김 감독은 "경기를 뛰면서 올려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래서 몸이 안 되어 있어도 경기에 뛰게 했고, 그래도 빨리 좋아지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물론 아직 완성은 아니다. 김 감독은 "더 올려야 한다. 볼이 안 가졌을 때 움직임이나 스피드가 완전히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워낙 이슈가 돼서 대표팀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멀었다. 하지만 하려고 하는 의지도 크고, 능력도 있는 만큼, 그 시간이 더 빨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했다.
통영=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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