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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미노 라이올라의 마지막을 지켰다.'
이탈리아 태생의 라이올라는 네덜란드에서 성장한 후 스포츠계 수많은 파워피플을 키워내고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폴 포그바, 얼링 홀란드 등 슈퍼스타들의 파트너이자, 세계 최고의 영향력을 지닌 슈퍼 에이전트로 이름을 알렸다.
"네덜란드에 있는 기자에게 에이전트를 물은 적이 있었다. 당시 상황이 잘 정리가 안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몇 주 후 데이비드 베컴의 에이전트인 이탈리아 사람이 있는데 네가 진짜 좋아할, 딱 네 스타일'이라고 하더라. 그게 바로 미노 라이올라였다"며 첫 만남을 떠올렸다.
"첫 미팅에서 그는 종이뭉치를 가져와서 위대한 기록, 수치를 가진 위대한 선수들을 줄줄이 보여줬다. 셰브첸코 25경기 23골, 인자기 27경기 25골, 비에리 24경기 23골… 등등. 그러더니 이브라히모비치 21경기 4골, 내 기록을 언급하면서 이런 기록을 갖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너를 팔 수 있겠느냐"고 하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라이올라에게 당당하게 맞섰다. "나는 내 자신을 믿는다. 내가 저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면 에이전트가 왜 필요하겠느냐, 저 기록 있으면 우리 엄마라도 나를 팔 수 있겠다"고 받아친 후 "그래서 내가 에이전트를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답했더니 라이올라가 웃음을 터뜨리더라"고 과거를 회고했다. 이후 이들의 진한 인연과 의리는 라이올라 최후의 순간까지 이어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