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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춘식이'(아무 의미없이 붙여진 별명), '말컹 친구', '아디의 후계자' 등 다양한 수식어가 달릴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던 FC서울의 브라질 센터백 히카르도 실바(30)가 상암을 떠난다.
서울 구단은 3일 히카르도와 최근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초 기나긴 기다림 끝에 영입 '오피셜'을 띄운 지 근 석달만에 이별을 맞이했다. 계약해지 사유는 지병이다. 서울 관계자에 따르면, 히카르도는 4월초 훈련 도중 숨이 차는 등 몸의 이상증세를 느껴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심장질환이란 소견이 나왔다.
히카르도는 2010년 프로무대에 데뷔해 10년 넘게 큰 문제없이 뛰었다. 지난해에는 아메리카 미네이루 소속으로 브라질 1부 무대를 누볐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서울의 러브콜을 받아 처음으로 해외 진출을 결심했다. 열심히 몸을 만들던 중 심장질환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했다. 처음엔 '뛸 수 있다'며 회피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러다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현실을 받아들였고, 3일 브라질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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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경북 영덕 전지훈련지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난 히카르도는 "한번도 브라질 바깥으로 나가본 적이 없었다. 다른 리그에서 뛰어보고 싶은 꿈이 있었다. 가족과 상의 끝에 서울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 안익수 감독을 비롯한 팀원, 팬들이 크게 환영해줘서 좋았다. 이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꿈을 펼치지 못한 채 브라질로 떠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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