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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그날처럼" 지소연,첼시 8년 여정 꿈★의 웸블리서 마무리...15일 FA컵 결승전

최종수정 2022-05-12 13:37


'대한민국 여자축구 간판' 지소연(31·첼시 위민)이 '축구의 성지' 웸블리에서 눈부셨던 잉글랜드 8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지소연의 첼시 위민은 15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각)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여자FA컵 결승에서 라이벌 맨시티WFC와 격돌한다.


2015년 FA컵 결승골을 넣고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던 당시의 지소연.  사진=첼시 SNS
7년 전 첫 우승의 역사를 썼던 그곳에서 마지막 우승을 준비한다. '첼시 10번' 지소연에게 웸블리스타디움은 특별한 기억이다. 첼시 2년차였던 2015년 노츠카운티와의 FA컵 결승전(1대0승)에서 지소연은 전반 37분 짜릿한 왼발 결승골로 첼시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3만710명' 여자 FA컵 사상 최다 관중이 운집한 경기에서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별, 지소연이 높이 빛났다. 토트넘이 웸블리를 임시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웸블리의 왕' 손흥민이 통산 100호골 등 명장면을 수없이 빚어냈지만, 지소연은 남녀축구를 통틀어 웸블리에서 골을 기록한 최초의 대한민국 선수다.

지소연의 역사는 곧 첼시의 역사다. 탁월한 재능과 비범한 노력으로 8시즌 내내 월드클래스 에이스 틈바구니에서 '첼시 10번'을 굳건히 지켰다. 우승 경험이 일천하던 첼시의 리그 6회 우승, FA컵 3회 우승 역사를 썼다.


첼시위민 SNS

사진출처=지소연 SNS
올 시즌을 끝으로 첼시와 계약이 만료되는 지소연은 구단의 재계약 요청을 고사하고 "큰 결심"을 했다. 한양여대 졸업 후 일본 나데시코리그, 영국 여자슈퍼리그(WSL) 등 해외서만 줄곧 뛰어왔다. 어느새 서른 줄에 접어든 지소연은 "체력과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때 선후배들과 함께 뛰어보고 싶다"면서 WK리그행을 선택했다.

19일 귀국을 앞두고 8년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 고별전은 다시 웸블리다. 지난 8일, 맨유와의 최종전에서 4대2로 승리하며 아스널을 1점차로 밀어내고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첼시는 FA컵 2연패와 더블을 목표 삼고 있다. 맨시티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최근 5년새 첼시가 2회, 맨시티가 3회 우승했다. 지난 3월 6일 리그컵 결승에서 맨시티에게 1대3으로 패해 트레블(3관왕) 기회를 날린 첼시로선 설욕이 절실하다.

큰 경기에 강한 지소연은 유종의 미를 다짐하고 있다.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힘들수록 더욱 강해지는 근성 있는 선수다. 지소연은 지난달 코로나 감염으로 인해 베트남과의 A매치에 오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난적' 아스널 위민과의 FA컵 준결승전(2대0승)에서 중거리 쐐기포로 FA컵 결승행을 견인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리그 최종전에선 종아리 부상을 딛고 후반 교체투입돼 리그 3연패를 이끌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가장 사랑하는 클럽' 첼시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낼 각오다. 웸블리의 초심을 기억하는 그녀는 "꼭 트로피로 마무리하고 싶다. 힘을 내보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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