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FA컵 최고 묘미는 역시 이변이다. 단판승부로 펼쳐지는 FA컵은 하부리그의 반란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지난 시즌 K리그2(2부리그)의 전남 드래곤즈가 K리그1(1부리그)의 내로라하는 팀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자이언트 킬링'의 선봉장은 K3리그(3부리그)의 부산교통공사다. 부산교통공사는 32강에서 K리그2의 김포FC를 2대1로 꺾은데 이어, 16강에서 '디펜딩챔피언' 전남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는(2<5PK4>2) 이변을 일으켰다. K3리그 팀으로는 유일하게 8강에 올랐다. 부산교통공사는 부산아시아드보조구장에서 K리그1의 '강호' FC서울을 만난다. 져도 본전인 부산교통공사는 후회없는 한판을 약속했다. 오히려 부상자가 속출하며 정상전력이 아닌 서울이 부담되는 승부다. 이변 가능성은 충분하다.
▶리턴매치
K리그1 4팀은 얄궂은 만남이다. 특히 빡빡한 일정 속 만난 지 얼마되지 않아 FA컵에서 재회했다.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충돌한다. 두 팀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만나 전북이 2대1로 승리했다. 리그에서 다소 주춤한 전북은 FA컵에 사활을 걸었다. 수원 역시 FA컵이 간절하기는 마찬가지다. 강등권에 있는 수원 입장에서 ACL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FA컵 우승이다. 전북은 올 시즌 단 2승밖에 없는 홈 부진이, 수원은 올 시즌 원정에서 단 1승도 하지 못한 원정 부진이 신경쓰인다.
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는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만난다. 두 팀은 지난 달 29일 대구 홈에서 만나 난타전 끝에 2대2로 비겼다. 두 팀은 지난달 5일에도 비겼는데, 대구의 골키퍼 오승훈이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환상 헤더로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대구는 14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반면, 포항은 최근 주춤하고 있다. 두 팀 모두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만큼, 기존 멤버들이 다시 출격할 가능성이 높은데, 결국 체력이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