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K리그1 2022' 득점왕 경쟁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전반기 가장 많은 골을 넣었던 무고사(14골)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떠나 일본 J리그로 이적했다. 2위 주민규(12골·제주 유나이티드)와 3위 조규성(11골·김천 상무)을 향한 기대감을 높아지고 있다. 두 선수는 무고사의 이적에 미묘한 감정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주민규는 "내 입장에선 무고사 선수가 떠나줘서 감사하다(웃음). 사실 무고사 선수와 함께 경쟁할 때 좋았다. 많은 자극을 받았다. 이제는 무고사가 없다. 그러나 조규성이란 걸출한 선수가 있다. 안주할 수 없다. 나도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고사가 일본에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 K리그1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던 선수였다. J리그에 가서 잘해야 K리그 선수들이 경쟁력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규성은 자신의 감정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인천 입장에선 아쉽지만, 개인적으론 무고사가 잘 됐다고 생각한다. SNS를 통해 축하 연락을 했다. 무고사가 친한건 아니지만 함께 뛰던 동료였다. 번역기를 돌려 메시지를 보냈다. '어디를 가든 잘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몇 시간 동안 답이 없었다(웃음). 답이 왔는데 무고사가 '너는 정말 잘 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가서 잘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훈훈하게 마무리했다"고 했다.
한편, 두 선수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팀 K리그와 토트넘 경기에 출격한다. 조규성은 "한 번 뛰어보고 싶은 생각은 했었다"며 미소지었다. 주민규 역시 "골 넣고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께 세리머니를 하겠다. 올 시즌이 끝나면 나는 자유계약(FA)이다. 높지 않은 가격에 데려갈 수 있는 좋은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