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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이 새 시즌에는 재능을 펼쳐 보일 수 있을까.
문제는 적응이었다. 이강인은 프로 1군 무대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발렌시아 시절엔 기회 자체가 적었다. 팀 내에서 따돌림을 당한다는 폭로도 있었다. 과거 이강인과 함께 뛰던 페란 토레스는 "나와 이강인은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이 경질된 원흉으로 몰렸다. 구단주는 발렌시아 유스 출신 활용을 원했지만, 감독이 이를 따르지 않아 경질됐다는 이유"라고 했다. 팀에서 제대로 뛰지 못한 이강인은 태극마크와도 멀어졌다. 그는 지난해 3월 이후 A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이강인은 새 도전에 나섰다. 그는 지난해 8월, 10년 정든 발렌시아를 떠나 레알 마요르카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짧은 적응기를 거쳐 팀에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강호'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초 코로나19 변수, 감독 교체 등의 격동기를 거치며 다소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일각에선 그가 다시 한 번 이적을 선택할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이강인은 프리 시즌 친선 경기에서 4-2-3-1 혹은 5-3-2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다. 선수 교체에 따라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자신의 재능을 가장 잘 뽐낼 수 있는 위치다. 그는 볼키핑 능력과 패스 센스를 아낌없이 선보였다. 적극적인 압박도 펼쳤다. 불필요한 파울이 나오긴 했지만 움직임 자체는 긍정적이었다. 소속팀에서 한동안 주춤하던 이강인이 새 시즌엔 재능을 펼쳐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레알 마요르카는 16일 빌바오와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레이스에 돌입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