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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K리그1 29라운드) 전반 27분쯤, 수원 레프트백 이기제(31)가 서울 진영 왼쪽 사이드라인에서 길게 날아온 공을 가슴으로 트래핑했다. 공은 한차례 바운드되어 튀어 올랐다. 이때, 대개 공을 그라운드에 세워두고 다음 동작을 한다. 그게 안전하기 때문이다. 이기제는 달랐다. 그대로 문전을 향해 하프 발리로 공을 띄웠고, 이것을 오현규(21)가 감각적인 슬라이딩 슛으로 연결, 선제골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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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전 이후에 만난 이기제는 "시즌 초반에는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다 힘든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꾸준히 연습을 했고, 왼발을 연마했다. 최근에서야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9위 수원(승점 33점)은 이날 승리로 8위 서울(36점)과의 승점차를 3점, 7위 수원FC와의 승점차를 4점으로 좁혔다. 그룹A 마지노선인 6위 강원(39점)과는 6점차. 정규리그는 이제 4경기 남았다. 이기제는 "오늘 승리하면서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팀이 더 높은 위치로 가게끔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기제의 왼발은 이제 '친정' 울산 현대의 골문을 향한다. 수원은 7일 울산 원정을 떠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