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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확실히 '높이'가 강력한 무기로 떠올랐다. 울산 현대 '반전의 열쇠'는 1m90의 '괴물 스트라이커' 마틴 아담이었다.
대구전을 제외하고 최근 3골이 모두 헤더다. 전반 24분이었다. 김태환의 크로스를 헤더로 화답, 울산에 반전을 선물했다. 홍명보 감독은 수원전 직전 답답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만년 2위'의 설움이었다.
울산은 지난 라운드에서 '꼴찌' 성남FC에 발목이 잡혔다. 팬들의 원성도 컸다. 홍 감독은 "때로는 패배가 약이 될 수 있다. 성남전 패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면서도 "트라우마(만년 2위) 때문에 모두가 급한 것 같다. 트라우마가 한 번만 깨지면 좋은데 그동안 그게 쉽지 않았다. 급하면 안된다. 이럴 때일수록 더 냉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잘해왔던 것을 더 잘하자고 주문했다. 내성적인 선수들이 많아 압박을 많이 받는 편인데, 이기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마틴 아담의 헤더 3골 중 김태환이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도 눈에 띈다. 부주장인 김태환은 성남전에서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 수원전에서 마틴 아담과 찰떡 호흡을 또 다시 과시하며 팀을 악몽에서 탈출시켰다.
올 시즌 K리그에서 연패가 없는 울산의 공식은 이번에도 유효했다. 성남전이 4패째였다. 울산은 이날 수원을 1대0으로 제압하고, 패전 다음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는 기분좋은 흐름을 재연했다.
울산은 1무1패 뒤 3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챙겼다. 선두 질주에도 탄력이 붙었다. 울산은 가장 먼저 승점 60점 고지를 넘어섰다. 18승8무4패, 승점 62를 기록한 울산은 이날 FC서울과 득점없이 비긴 2위 전북 현대(승점 52·14승10무6패)와의 승점 차를 두 자릿수인 10점으로 벌렸다.
반면 지난 라운드에서 라이벌 서울을 3대1로 완파한 수원은 '슈퍼매치'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승점 33점(8승9무13패)으로 8위에 머물렀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