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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패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내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팬의 생명은 살릴 수 있었다. 패배를 기록한 골키퍼에게 찬사 세계가 쏟아진 이유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카디스FC의 헤레미아스 '코난' 레데스마(29)가 경기 중 기민한 대처로 위험에 빠진 팬을 도왔다.
실제로 바르셀로나가 경기를 주도했다. 경기 종료를 채 10분도 안남긴 시점에서 이미 프랭키 데 용과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골로 2-0으로 앞서며 승기를 굳히고 있었다. 그런데 후반 36분에 갑작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를 관람하던 한 팬이 심장 발작으로 쓰러진 것. 심판이 경기를 일시 중단했고, 레데스마 골키퍼가 팬을 위해 달렸다. 피치를 가로질러 제세동기를 전달한 것.
더 선은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의 보도를 인용해 '레데스마 골키퍼가 현장을 향해 돌진한 덕분에 의료장비를 전달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었다'면서 '해당 팬은 곧 맥박을 회복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양팀 선수들은 팬의 회복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다'고 전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