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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한-일전 연패를 끊어냈다. 일단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이다.
경기 뒤 안 감독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한국 축구가 일본에 연패하고 있었다. 그것을 끊었다는 것에 대해 솔직히 기분이 좋다.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승리할 수 있어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우리가 생각한 전술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며 커버했다. 그 덕분에 승리했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승리에도 마냥 웃지 못했다. 그는 "확실히 일본이 미드필드에서 풀어나가는 유기적인 플레이가 잘 만들어진 것 같다. 공격수들에게 전개되는 플레이가 많이 좋은 것 같다. 체계적으로 훈련을 많이 했다고 한다. 우리도 더 많이 훈련해야 한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안 감독과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정확히 12일 동안 발을 맞췄다. 지난 5일 태백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최용수 강원FC 감독의 배려 덕분에 강원과 두 차례 연습경기를 했다. 반면, 일본은 꽤 오래 전부터 대학선발팀을 구성했다. 이우영 일본 대학선발팀 감독은 "일본은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맞춰 2년에 한 번씩 감독을 선임한다. 그동안 코로나19 탓에 국제 대회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일본은 보니까 일본축구협회와 대학축구연맹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된다. 기술위원회에도 들어가 있다"고 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꽤 오래 전부터 선수를 구성했다. 이 감독의 말에 따르면 1년에 한 두 차례 선발전을 진행한다. 그때 소집한 선수들로 호흡을 맞춘다. 또한, 다양한 대회를 통해 경험을 쌓는다. 이번 일본 대학축구팀은 한국과의 대결 뒤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일본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제의가 들어온 국제대회를 대신 경험하게 된 것이다. 이 감독은 "캄보디아 U-23팀과 경기한다. 성장하는 기회가 된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관계자들은 한 입 모아 "한국도 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