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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혼날만했다."
대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이를 악물었다.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지난 13일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희망을 쏘아 올렸다. 한때 0-2로 밀리던 경기를 2대2 무승부로 만들어냈다. 18일 홈에서 열린 FC서울과의 대결에선 3대0 완승을 만들어냈다. 이른바 '승점 6점짜리' 대결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올 시즌 대구가 선보인 가장 최고의 경기였다.
경기 뒤 이근호는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그는 "(팬들의 분노)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좋을 때나, 그렇지 못할 때나 묵묵히 응원해주시는 감사한 분들이다. 다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그렇게 한 것으로 생각한다. 언제나 진심어린 응원을 해주신다. 큰 힘이 된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뜻깊다"고 말했다. 이날 후반 20분 교체 투입된 이근호는 3분 뒤 쐐기골을 꽂아 넣었다. 그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를 맞고 한 차례 튕겨 나왔다. 하지만 그는 집념으로 득점을 완성했다.
대구는 A매치 휴식기를 맞아 재정비에 나선다. 파이널B 무대로 떨어졌지만, 남은 경기에선 반전을 이루겠단 각오다. 최 감독대행은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