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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전 마지막이 될 9월 평가전, 벤투가 올린 화두 '변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9-19 17:21 | 최종수정 2022-09-20 06:35



[파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번 9월 친선 평가전의 화두, '변화'다. 벤투호는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평가전을 치른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진행되는, 사실상 마지막 실전 점검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위해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마요르카) 황인범 황의조(이상 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턴) 이재성(마인츠) 등 최고의 선수들을 모두 소집했다.

부임 후 같은 철학, 비슷한 전략, 전술 등을 줄곧 유지해 온 벤투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변화'를 언급했다. 벤투 감독은 소집 첫 날인 19일 파주NFC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2연전을 최선의 방식으로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이번에는 2연전을 금요일과 화요일에 치른다. 예선때와 다른 식으로 진행이 된다. 주말에 경기를 한 선수들과 해외파 선수들 회복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우리 플레이를 발전시키면서 준비할 것이지만, 이번에는 이전과는 다르게 경기를 할 생각"이라고 했다.

어떤 변화인지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벤투 감독은 "다른 것들을 시도할 예정이지만, 경기에서 직접 보여드리겠다. 첫 경기까지 시간이 있다. 일단 현재 생각은 다른 것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훈련을 통해 체크해보겠다"고 했다.

변화의 키맨은 결국 이강인(마요르카)과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그간 대표팀과 거리가 있었던 두 선수를 전격 소집했다. 이강인과 손준호는 소속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 대표팀의 중원은 이재성(마인츠)-황인범(올림피아코스)-정우영(알 사드) 체제로 구축이 됐지만, 둘의 합류로 변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이강인은 최근 활동량이나 수비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기는 했지만, 벤투 감독이 선호하는 이재성-황인범과는 거리가 있다. 창의성과 기술, 공격력을 갖춘 이강인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손준호도 3선 구도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벤투 감독이 변화를 천명하며, 이번 평가전은 더욱 활기를 띌 전망이다. 새로운 전략, 전술, 기용을 통해 좀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벤투호에 첫 발탁된 '신데렐라' 양현준(강원)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양현준은 "사실 어젯밤에 잠을 많이 설쳤다. 기대반 걱정반으로 들어왔다"며 "형들과 훈련하는게 기대가 되지만, 내 장점인 저돌적인 플레이를 통해 나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감독님께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6월 A매치에서 부상으로 빠지며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이재성은 "팀적으로 더 발전해야 하고, 우리가 보완해야 할 부분을 찾아야 한다. 6월에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마지막 평가전인만큼 보다 특별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했다.

첫 날 훈련에는 손흥민 이강인 황의조 황인범 김민재 정우영(프라이부르크)를 제외한 20명이 함께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이날 늦게 파주NFC에 합류했다. 주말 K리그에서 부상한 것으로 알려진 나상호(서울)도 정상 상태로 입소했다. 벤투호는 300여명의 팬들이 함께 한 오픈 트레이닝으로 열린 첫 날 훈련에서 회복에 중점을 두며 평가전에 대비했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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