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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도 뛰지 못한' 이강인 vs '합격점' 작은 정우영, 엇갈린 '막내즈' 성적표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2-09-28 14:41 | 최종수정 2022-09-29 05:47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카메룬의 A매치가 열렸다. 축구대표팀이 카메룬에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는 대표팀 이강인. 상암=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9.27/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과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의 '벤투호' 성적표가 엇갈렸다.

두 선수는 어린 시절부터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 재능으로 꼽혔다. 2017년부터 연령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꿈을 키웠다. 이강인은 스페인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빼어난 패싱, 탈압박 능력에서 긍정 평가를 받았다. 정우영은 인천 유나이티드 유스를 거쳐 독일 무대로 진출했다. 미드필더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관심을 모았다. 이강인과 정우영은 20세 이하(U-20) 대표팀,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거쳐 A대표팀까지 승선했다. 다만, 이들이 함께 뛴 경기는 많지 않다. 이강인이 2019년 U-20 월드컵, 도쿄올림픽을 경험할 때 정우영은 함께하지 못했다. 소속팀 차출 문제 등의 이유였다.

이강인과 정우영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향해 다시 뛰고 있다. 두 사람은 코스타리카-카메룬과 9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다시금 호흡을 맞추게 됐다. A대표팀에서 다시 만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었다. 정우영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강인이가 워낙 장난도 많이 친다. 축구적인 부분을 얘기한다"며 친목을 자랑했다.

9월 A매치의 뚜껑이 열렸다. 이번 경기는 월드컵 전 '완전체'로 치르는 사실상 마지막 모의고사였다. 대한축구협회는 11월 출정식을 겸한 A매치 한 경기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그때는 유럽파 선수들의 합류가 어렵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과 정우영을 점검했다. 그라운드 위 활용도는 180도 달랐다. 정우영은 합격점을 받았다. 그는 23일 코스타리카전에서 후반 33분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27일 카메룬전에선 선발로 출격했다. 오른쪽 윙으로 나서 72분을 소화했다. 정우영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정우영은 경기 뒤 "감독님께서 수비 시 압박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하셨다. 손흥민 형(토트넘)이 공을 받을 때 뛰어 들어가라는 주문도 있었다. 공셔에서 전체적으로 보완하겠다. 카타르월드컵에서 더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강인은 웃지 못했다. 그는 두 경기에서 단 1초도 뛰지 못했다. 그는 모든 경기를 마친 뒤 "다시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게 돼 좋았다. 좋은 경험이었다. 선수로서 뛰고 싶으니까 아쉽긴 하다.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이다. 소속팀에 돌아가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이전부터 월드컵에 대한 동기부여는 됐다. 소속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드리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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