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관계가 이제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멀어진 듯 하다. 텐 하흐 감독이 철저하게 호날두를 응징하는 듯한 모양새다.
벤치에서 끝까지 대기시키며 굴욕을 주더니, '이적불가' 방침을 철회해 갑자기 이적을 허용하겠다고 나섰다. 겉으로 보기에는 호날두를 위하는 듯 하지만, 관점에 따라서는 모욕적인 방식일 수도 있다.
영국 대중매체 미러는 4일(한국시각) '텐 하흐 감독이 이적 방침을 변경한 덕분에 호날두가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맨유를 떠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드디어 호날두가 맨유를 탈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분위기다. 이 매체는 텔레그래프의 보도를 인용해 '꾸준히 호날두의 잔류를 원했던 텐 하흐 감독이 이제 입장을 바꿔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호날두가 팀을 떠나는 것을 승인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갑자기 팀에 이적 의사를 통보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으로 이적하기를 원했다. 그러면서 팀 훈련에 무단으로 불참하는 등 제멋대로의 행동으로 빈축을 샀다. 특히나 새로 팀의 지휘봉을 잡은 텐 하흐 감독에게는 이런 슈퍼스타 호날두의 돌발행동은 큰 부담이 됐다. 텐 하흐 감독의 마음이 호날두에게서 완전히 떠나게 된 계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호날두가 과연 이적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가 원하는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은 이미 노쇠화에 접어들었고, 몸값이 비싼 호날두를 별로 원하지 않는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호날두가 팀을 떠나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였다. 호날두의 시장 가치가 형편없이 떨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