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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7일, 1987년생 공격수들의 운명이 갈렸다.
아무리 시대가 달라져 30대 중반에도 왕성하게 활약할 수 있다곤 하지만, 34세는 분명 많은 나이이긴 하다.
둘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레알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하지만 포지션이 겹쳐 동시에 투입되는 날은 손에 꼽았다. 한 명이 선발로 뛰면 다른 선수는 교체로 투입됐다.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같았다.
2010년 12월, 당시 레알 사령탑이던 조제 무리뉴(현 AS로마)는 레알 사라고사전을 앞두고 이과인을 '개', 벤제마를 '고양이'로 각각 비유했다. 부상 중인 이과인을 대신하기 위해 '고양이'를 사냥에 데려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사냥을 갈 때 고양이만 있으면 고양이라도 데려가야 한다. 그냥 갈 순 없지 않나. 그런데 (사냥에)뛰어난 개와 함께 간다면 더 많이 사냥할 수 있다." 무리뉴 감독은 이과인의 실력을 더 높이 평가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과인은 2013년 레알을 떠나 나폴리로 이적했다. 이후 유벤투스로 이적해 세리에A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났다. 벤제마는 호날두 파트너로 오랜세월 주조연 역할을 하다 2018년 호날두가 (이과인이 있는)유벤투스로 떠난 뒤 에이스로 탈바꿈했다. 그리고는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호날두에 밀린 이과인은 AC밀란과 첼시로 연속해서 임대를 떠났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내리막을 탔다. 2020년 유럽을 떠나 미국에 새 둥지를 텄다. 그곳에서 2년간 활약한 뒤 축구화를 벗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커리어도 2018년 끝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