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무단 조퇴' 운명의 날, 징계 가능성↑ 감독도 벼르고 있었다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2-10-20 17:28 | 최종수정 2022-10-20 21:29


ESPN SNS 캡처.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짚고 넘어가겠다(I will deal with that)."

이번엔 다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하흐 감독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문제에 관해 평소보다 강경한 단어를 사용했다. 그동안 원론적인 답변으로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했지만 이날만큼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나타냈다.

스카이스포츠, BBC, AP통신 등 주요 언론은 20일(한국시각) 텐하흐 감독의 발언 중 'deal with'라는 표현에 따옴표를 붙여 강조해서 보도했다.

우리말로 그대로 번역하면 '다루겠다', '처리하겠다' 정도다. 하지만 최근 호날두와 텐하흐 사이에 벌어진 사건들을 종합하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라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텐하흐는 당장 지난 19일 호날두를 향해 완곡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호날두는 감독 또는 클럽을 향해 공개적인 불만을 종종 나타내곤 했다. 텐하흐는 "본인이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의 표출이라면 이해한다. 다만 조용하고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텐하흐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했던 말이다. 사실상 호날두가 들으라는 의도가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호날두는 바로 다음 날인 20일 보란듯이 텐하흐의 경고를 무시했다. 토트넘과 경기에서 후반 40분이 지나도록 자신이 투입되지 않자 그대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경기가 끝나지도 않았고 교체카드도 아직 2장이 남은 상황에서, 그것도 전 세계에 생중계가 되고 있는데 돌발행동을 벌인 것이다.


경기 후 텐하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내일 처리하겠다"라고 답했다.

호날두의 셀프 조기퇴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에버튼전, 프리시즌 친선경기 라요 바요카노전, 그리고 올 시즌 2라운드 브렌트포드 원정 경기 후에도 동료들을 그라운드에 두고 먼저 나왔다.

텐하흐는 이럴 때마다 "팀으로 봤을 때 바람직하지 않다" 정도로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 문제에 대해 '처리하겠다'라고 선언, 재발 방지를 위해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클럽 차원에서 강력한 경고 또는 나아가 중징계도 예상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