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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분위기는 밝다. 회복훈련을 소화한 손흥민(토트넘)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아직은 안갯속이다. 현재 H조는 승점 3점을 기록한 포르투갈이 1위, 승점 1점의 대한민국과 우루과이가 공동 2위, 가나가 최하위로 처졌다. 각조 1, 2위가 조별리그를 통과한다.
16강 경우의 수, 돌아볼 필요도 없다. 가나전은 무조건 잡고봐야 한다. 만약 가나전에 패할 경우 16강 진출 가능성은 희미해진다. 무승부도 안된다. 비겨도 발걸음이 무거워지긴 마찬가지다.
우루과이전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베스트11에 지각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1~2자리는 선발이 바뀔 수 있다.
가장 주목되는 포지션이 원톱이다. 황의조 대신 조규성(전북)을 먼저 내세울 수 있다. 황의조는 우루과이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날렸다. 조규성은 교체투입되자마자 강력한 왼발 중거리포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특히 '만찢남(만화책을 찢고 튀어나온 남자)' 비주얼로 완전히 떴다. 대회 전 3만면이 채 안됐던 SNS 팔로워수가 60만명에 육박했다. 물론 팔로워수로 선발 출전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막을 내린 K리그1에서 처음으로 득점왕(17골)을 거머쥐었다. 대표팀에서도 우루과이와의 경기 전 5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벤투 감독의 마음을 흔들었다.
25일 훈련에선 벤투 감독이 조규성을 따로 불런 볼 연계 등을 강조하는 동작으로 2분과 '특별 과외'를 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컨디션도 절정이라 선발 출전을 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전북의 동료 송민규도 "카타르에 온게 월드컵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고 왔지, 팔로워수를 늘리려고 온 것은 아니다. 신경 안쓰인다. 규성이 형도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우루과이전을 더 잘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최고의 성적을 위해 한마음 한뜻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민재 변수는 걱정이다.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불편한 김민재는 전날 회복훈련에 불참했다. 대신 숙소에 남아 휴식과 치료를 병행했다. 큰 부상은 아니라고 하지만 근육 부상은 언제든 '폭발'할 수 있다. 절대적으로 쉼표가 필요하지만 쉴 수도 없다. 만에 하나 김민재의 출전이 힘들 경우 권경원(감바 오사카)과 조유민(대전)이 준비해야 한다.
벤투호는 현재 누가 나가든 제몫을 하겠다는 분위기일 정도로 고무적이다. 송민규는 "경기를 보면서 뛰고 싶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그게 우선이었다. 경기를 보면서 벤치에 있는 선수들도 한마음 한뜻이 돼서 다 힘들텐데 아무런 티를 내지 않고 더욱 힘을 내준 것 같다. 앞으로 두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 경기를 할때 볼 연계나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장점을 어필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가나전은 12년을 기다린 월드컵 16강 진출의 진정한 승부처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