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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김승규 아니었으면, 정말 큰일날 뻔.
그 중심엔 골키퍼 김승규가 있었다. 브라질 선수들은 전반 많은 골을 넣어서인지, 후반전에는 전반보다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았다. 선수 교체, 전술 변화 등도 있었다. 하지만 후반에도 브라질은 브라질이었다. 찬스가 왔는데, 골을 넣기 싫은 선수는 없다. 히샬리송, 하피냐, 파케타 등 공격 진영의 선수들이 계속해서 한국 골문을 노렸다.
전반전만큼 날카로운 슈팅들이 연달아 날아왔지만, 한국 골문에는 김승규가 있었다. 특히, 이날 혼자 골을 못 넣은 하피냐가 끝까지 한국 수비진을 괴롭혔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연속으로 위력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모두 김승규의 손끝에 걸리고 말았다.
김승규는 그동안 대표팀의 다른 필드 플레이어들과 비교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잘하면 본전, 못하면 욕먹는 골키퍼 자리를 지키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승규는 벤투 감독의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후방 빌드업을 중시하는 벤투 감독은, 선방 능력도 중요하지만 발밑 기술과 패스 능력이 좋은 김승규를 선호했다. 김승규가 최후방에서 흔들리지 않았기에 우리의 16강 진출도 가능할 수 있었다. 그리고 브라질전 역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박수를 받아야 마땅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