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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프리뷰]고난 극복한 '작은거인' 메시VS모드리치, 두 크랙의 운명적인 준결승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2-12-13 01:07 | 최종수정 2022-12-13 08:15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크랙과 크랙이 충돌한다.

카타르에서 '라스트 댄스'를 추고 있는 두 베테랑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와 루카 모드리치(37·크로아티아)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준결승 무대에서 격돌한다. 얄궂게도 둘 중 한 명만 결승 진출권을 손에 쥔다. 14일 새벽 4시(한국시각), 알다옌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운명이 결정난다.

메시와 모드리치는 비슷한 길을 걸었다. 흔히 말하는 '금수저'와는 거리가 멀었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출신의 메시는 어린 시절 호르몬 결핍으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 독립 전쟁으로 인해 피난민 생활을 했다.

두 선수는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축구선수의 꿈을 키워나갔다. 메시는 '벼룩'(별명)의 가치를 알아봐준 바르셀로나에서 '축구의 신'으로 거듭났다.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 명문 디나모자그레브, 프리미어리그 클럽 토트넘을 거쳐 레알마드리드에 입단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메시는 지금까지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에서 41회 우승했다. 모드리치는 29번 우승컵에 입맞췄다.

둘은 2006년 3월, 처음으로 마주했다.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아르헨티나의 친선경기는 모드리치의 역사적인 A매치 데뷔전이었다. 운명처럼 이날 경기장엔 앳된 메시도 뛰었다. 메시는 이날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 경기는 크로아티아의 3대2 승리로 끝났다.

그로부터 대략 12년이 지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다시 격돌했다. '골든볼'(대회 최우수선수상) 수상자인 모드리치가 이끄는 크로아티아가 3대0 대승을 따내며 아르헨티나와 메시를 위기에 내몰았다. 아르헨티나는 16강에서 탈락했고, 크로아티아는 대표팀 역사상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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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리치는 월드컵 활약을 토대로 2018년 발롱도르 수상자로 등극했다.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외 다른 선수가 발롱도르를 탄 건 2007년 카카 이후 11년만이었다.


나란히 등번호 10번을 단 메시와 모드리치는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을 통틀어 총 26번 맞붙었다. 메시가 9승 5무 12패 열세였다. 2021~2022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모드리치의 레알을 넘지 못했다. 레알은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선 메시의 활약이 조금 더 빛났다.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5경기에 출전해 4골 2도움을 폭발했다. 4골 1도움을 기록한 2014년브라질월드컵 때의 월드컵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뛰어넘었다. 모드리치는 여전한 경기 운영 및 공격 조립 능력을 뽐내며 팀을 두 대회 연속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메시와 모드리치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도전이다. 두 선수의 입으로 직접 '월드컵 은퇴'를 논한 적은 없지만, 나이상으론 이번이 마지막이 될 공산이 크다. 메시는 5번째로 출전한 월드컵에서 생애 첫 우승을 노린다. 모드리치의 목표도 우승이다. 그러기 위해 이날 승리가 필요하다.

아르헨티나-크로아티아전 승자는 15일 새벽 4시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릴 프랑스-모로코전 승자와 결승에서 격돌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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