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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K리그 출신 오르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행의 꿈을 이뤘다.
"현재 팀이 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우리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 오직 하나의 플랜, 모두가 프리미어리그에 살아남는 것뿐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는 매일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시즌 마지막에 우리 모두 행복하길 희망한다"며 잔류 전도자로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네이선 존스 사우스햄턴 감독은 "오르시치는 우리 스쿼드에 매우 중요한 보강"이라면서 "이번달 중 이렇게 빨리 그를 데려오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오르시치는 상대에게 공격적으로 큰 위협이 되는 선수다. 그의 성장과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지켜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그가 가진 재능을 알아봤을 것"이라면서 "그를 이곳에 데려오게 돼 기대가 크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리그 최하위 강등권, 최근 12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친 사우스햄턴으로서는 1월 이적시장에서 공격진 수혈이 시급했던 상황. 1992년생, 서른 살의 나이에 카타르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의 3위를 이끈 '폭풍윙어' 오르시치를 강력하게 원했다.
오르시치는 지난 2015년 K리그 전남 드래곤즈 노상래 전 감독이 발굴, 영입해 전남, 울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전남에서 55경기에 나서 17골 10도움, 울산에서 70경기에 나서 21골 11도움을 기록했다. 2018년 7월 크로아티아 1강 디나모 자그레브행 이후 성장을 거듭했고 대표팀에도 입성했다. 올 시즌 디나모 자그레브에선 8골 7도움으로 맹활약했으며 디나모에서 통산 214경기 91골 40도움을 기록했다.
생애 첫 출전한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도 1골2도움을 기록하며 '특급조커'의 진가를 발휘했다. 캐나다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41분 교체투입돼 팀의 4번째 골을 도왔고, 브라질과의 8강전 동점골을 어시스트하고, 승부차기에서도 키커로 맹활약하며 4강행 주역이 됐다. 첫 선발로 나선 모로코와의 3-4위전에선 짜릿한 결승골로 크로아티아의 3위를 이끌며 전세계 축구팬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특히 잉글랜드 축구팬들에겐 2020년 유로파리그, 무리뉴의 토트넘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시즌 웨스트햄전에서도 골맛을 봤고, 올 시즌엔 토마스 투헬 감독의 경질을 부른 첼시와의 유럽챔피언리그서도 결승골을 터뜨렸다. 카타르월드컵 '인생 경기' 후 최고의 상승세 속에 '오르샤' 오르시치가 마침내 EPL행의 꿈을 이뤘다.
한편 사우스햄턴은 7일 오후 9시30분 크리스탈팰리스와의 FA컵 8강전을 치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