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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흘러가는 세월은 누구도 잡을 수 없다. 박주영(38)이 2022시즌을 끝으로 또 한번 기로에 섰다. 울산 현대의 17년 만의 K리그 우승에 일조했지만 미래는 안갯속이었다.
점심식사는 코치진의 일원으로 함께한다. 오후 코칭스태프 미팅에도 참석해 적극 의견개진을 한다. 일과가 마무리된 후에도 바쁘다. '투 사이클'이다. 외부에 사는 선수들과 식사를 하거나 클럽하우스 내 거주하는 선수들과 어울리기도 한다. 여가시간에는 코치가 아닌 팀의 고참으로 돌아간다.
FC서울의 원클럽맨이었던 박주영은 지난 시즌 현역 연장과 은퇴의 갈림길에서 울산으로 이적했다. '영원한 스승' 울산 홍명보 감독이 그의 손을 잡았다. 박주영은 "감독님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고, 현실이 됐다.
어찌보며 '예비 지도자'로서 한 시즌을 보냈다. 그래도 박주영은 울산에서의 생활이 즐거웠다. 그는 "하루하루 정말 즐겁게 했다. 웃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밥을 많이 샀지만 내가 많이 도움을 준 건 없다. 선수들이 잘 하고 팬 여러분들, 감독님, 스태프들이 잘 해준 것이지 내가 밥산다고 결과가 달라진 건 아니다"고 공을 돌렸다.
1985년생인 그는 올해 만 38세가 된다. 몇 경기 뛸지는 아직 모른다. 지난해 이 호가 우승을 확정지은 후 단 1경기 뛴 것처럼 그 길을 똑같이 걸을 수 있다. 그래도 박주영은 그라운드에서 함께하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축구 천재' 박주영이 지도자로 서서히 변신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