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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축구는 골로 말한다. 그 속에 명암이 공존한다. 골문을 여는 주인공은 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K리그1에서 정상 탈환을 노리는 전북 현대가 신호탄이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전북과 계약이 종료된 간판 골키퍼 송범근이 J리그 쇼난 벨마레로 둥지를 옮겼다. 송범근은 K리그 무대를 밟은 2018년부터 줄곧 전북의 골문을 책임졌다. 통산 167경기에 출전했고, 4차례나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연봉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전북은 송범근의 대체 자원으로 정민기를 영입했다. 2018년 FC안양에 입단한 그는 줄곧 K리그2에서 활약했다. 평가는 엇갈린다. 정민기는 순발력과 반사 신경이 뛰어나다. 신기에 가까운 선방쇼도 펼친다. 하지만 어이없는 실수에 노출될 때도 있다. 1부 리그 적응도 관건이다. 전북은 정민기와 상무에서 복귀한 김정훈으로 송범근의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포항 스틸러스의 강상무는 김천 상무, 베테랑인 전북의 이범수는 부천에서 새 출발을 한다. 수원 삼성의 노동건은 수원FC로 이적했다.
골키퍼는 '한 번 주전이면, 영원한 주전'이다. 웬만해선 그 틀이 흔들리지 않는다. 골키퍼들의 해외 진출과 이적이 러시를 이루면서 각 구단의 표정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조현우를 보유하고 있는 2022시즌 챔피언 울산 현대, 유상훈과 재계약에 성공한 강원FC가 그나마 안정적인 후방을 계속해서 이어간다. 그 외에는 고만고만하다는 것이 냉정한 평가다. 콕 집어 간판 골키퍼라고 내세우기에 '검증의 시간'이 필요하다. 넘버1과 2의 기량 차도 크지 않다. 자칫 뒷문이 탄탄하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내몰릴 수도 있다.
골키퍼의 '해외 수출'은 권장할 만하다. 그만큼 각급 국가대표팀에서 가용 가능한 자원이 풍부해진다. 반면 K리그는 '원석'을 '보석'으로 만드는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했다. 올 시즌 골키퍼 연쇄 이동이 어떤 후폭풍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