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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홍명보 감독님의 울산 현대로부터 제안을 받았을 때 거절할 선수는 없다." 주민규(32·울산 현대)의 '촌철살인'이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의문부호가 달리지 않는 공격수로 성장했고, 홍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주민규를 11일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만났다. "다시 돌아오니까 너무 좋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감독님과는 처음이다. 조급해하지 마라고 하셨는데 굉장한 포스와 아우라가 느껴졌다. 한마디, 한마디가 귀에 박힌다."
울산은 제주와는 색깔이 다르다. K리그 챔피언이다. 주민규로선 부담이지만 이겨내야 한다. 그는 "울산의 명성에 걸맞게 해야 한다. 울산이 부족했던 부분을 내가 채워주면 2년 연속 우승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수비수와 미드필더 등 모두가 훌륭하다. 난 다시 우승을 하는 데 결정을 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규성이 카타르월드컵을 통해 대한민국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우뚝섰다. 반면 주민규는 2년 전 K리그 득점왕에도 벤투호에 발탁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월드컵에 참가하는 선수가 잘하는 선수다. 나 또한 이번 월드컵을 통해 많이 배우고 동기부여가 됐다"며 "대표팀에 대한 생각은 항상 갖고 있다. 못 들어간 데는 이유가 있다. 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울산에서 좋은 선수들과 보완해나가면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었다.
주민규는 지난해 미드필더까지 내려와 도움을 주는 해리 케인의 역할까지 했다. 그는 "각자 역할이 있는데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더 잘해야 한다. 울산에는 요소요소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다. 골도 중요하지만 팀으로 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직 제대로 발을 맞춰 본적은 없지만 어떻게 조화를 이뤄 플레이할지는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2023시즌 목표를 묻자 개인은 없었다. 오로지 팀이었다. "득점왕도 좋지만 K리그1에선 우승을 한 번도 못해 봤다. 제주의 2부 시절 우승을 해봤는데 기쁨의 차원이 다르더라. K리그1에서 우승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올해의 목표는 무조건 팀 우승이다."
그러기 위해선 라이벌 전북 현대를 넘어야 한다. 주민규는 "좋은 라이벌 구도라고 생각한다. 전북전은 모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 경기만큼은 이기고 싶다. 그래야 우승컵을 들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고 했다.
주민규의 올 시즌 키워드는 '기대'다. 그는 "울산에 다시 왔는데 전력이 약해졌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 좋아졌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나만 잘하면 된다"고 미소지었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