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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 핫스퍼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완패에도 실망하지 않았다며, 패배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영국 언론 '미러'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콘테는 "실망하지 않았다"라고 총평했다.
콘테는 "경기력에 대해서 실망하지 않았다. 아스날은 정말 강한 팀이다. 그들이 리그 정상에 남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나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아스날이 잘하는 팀이라서 졌다는 소리다. 일견 옳은 말이지만 패장 입에서 당당하게 나올 이야기인지는 의문이다.
콘테는 지난 10년 동안 유벤투스, 첼시, 인터밀란을 거치며 우승에 실패한 적이 없는 세계적인 명장이다. 콘테의 인터뷰에 의도가 담겼다고 볼 수밖에 없다.
콘테는 '현재 선수단을 가지고는 여기까지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추측된다. 콘테는 평소 "토트넘에 대해 큰 기대를 해선 안 된다"라고 말해왔다. 상위권에서 싸우기에 현재 전력으로는 역부족이라는 뜻이다.
즉, 추가적인 톱클래스 선수 영입이 없다면 토트넘은 이 수준에 만족해야 한다는 것이 콘테의 견해다.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보내는 메세지다.
콘테의 생각이 위험한 이유는 자신의 전술을 선수단에 맞출 의지가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진 전력으로 최선의 퍼포먼스를 뽑아내는 감독이 있는 반면 자신의 전술을 구현할 선수단부터 갖춰져야 빛을 발휘하는 감독이 있다.
콘테는 후자다. 레비가 1월 이적시장에 다시 엄청난 돈을 쓰지 않는다면 콘테의 토트넘은 이미 TOP4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