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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아르나우트 단주마가 터진 날, 나온 멀티골이라 의미가 있다.
손흥민은 EPL 입성 후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시즌 득점왕을 거머쥐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던 손흥민은 올 시즌 거짓말 같은 부진에 빠졌다. 리그 19경기에서 4골-3도움에 그치며 '최악의 득점왕'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 1980~1981시즌 리그 20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뒤 다음 시즌 6골에 그친 토트넘 선배 스티브 아치볼드의 사례까지 소환되고 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주고 있지만, 안팎의 비난이 거세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포지션 라이벌인 단주마가 새롭게 가세했다. 토트넘은 에버턴행이 유력하던 단주마를 하이재킹해, 임대 영입에 성공했다. 단주마는 잉글랜드 경험이 있는데다, 비야레알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한 수준 있는 윙어다. 이미 몇몇 언론에서는 손흥민 대신 단주마가 베스트11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달궈진 감각은 FA컵에서 폭발했다. 전반 15분과 25분 두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던 손흥민은 후반 마침내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5분 탕강가의 패스를 받아 아크 서클 오른쪽에서 볼을 잡았다. 손흥민존이었다. 손흥민은 그대로 왼발 중거리슈팅을 때렸다. 볼은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골문 안쪽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모처럼 골을 넣은 손흥민은 후반 24분 페리시치의 멋진 패스를 받아, 환상적인 터치로 상대 수비를 벗긴 후 또 한번 왼발로 터닝 슈팅을 날렸다. 이 볼을 상대 골키퍼 손을 스치며 다시 한번 프레스턴 골문을 흔들었다.
콘테 감독은 후반 대거 멤버를 바꾸며 리그 경기에 대비했다. 그 중 단주마도 있었다. 단주마는 토트넘 데뷔전을 치렀다. 단주마는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이며,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후반 42분 클루세프스키의 크로스를 감각적으로 돌려넣으며, 데뷔골까지 넣었다. 인상적인 데뷔전이었다. 만약 손흥민이 앞서 득점을 하지 못했을 경우, 위기론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었다. 그래서 더욱 의미있는 멀티골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