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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스플릿 최초 감독 교체 없는 시즌이 온다…혼란↓·연속성↑ 전망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01-31 16:48 | 최종수정 2023-02-02 05:30


K리그1 스플릿 최초 감독 교체 없는 시즌이 온다…혼란↓·연속성↑ 전망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보통 유럽축구에선 감독이 쉽게 바뀔지언정 주장은 웬만해선 바뀌지 않는다. 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K리그는 다르다. 절반 이상의 구단이 주장을 교체한 반면, 감독은 변화 없이 그대로 가는 분위기다.

2023년 K리그1 시즌 개막달에 접어든 현재로선 큰 변수가 없는 한 12개팀 모두 감독을 교체하지 않고 새 시즌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 김상식, 포항 김기동, 제주 남기일, 광주 이정효, 대전하나 이민성 감독은 연장계약을 체결했고, 대구 최원권 감독은 감독대행 딱지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울산 홍명보, 인천 조성환, 강원 최용수, 수원FC 김도균, 서울 안익수, 수원 이병근 감독은 계약기간이 남았다.

2013년 스플릿라운드 도입 이후 K리그1에서 새 시즌 돌입 전 감독 교체가 단행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매년 적게는 1팀, 많게는 5팀씩 감독을 교체하며 변화를 줬다. 2015년, 2017년, 2020년, 2021년에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5팀이 감독을 교체했다. 그해 K리그 지도자들에겐 겨울은 유독 추웠다. 하지만 올해는 기존 감독과 연장 계약을 체결하는 팀들이 많았고, 계약이 종료되는 지도자도 적었다. 12명의 감독은 약속이나 한듯 새 시즌에도 각 구단의 대표 얼굴로 남았다.

선수단의 수장인 감독을 교체하는 건 부진한 성적, 좋지 않은 내용, 팀내 불화, 성난 팬심 등의 요인으로 변화를 필요로 하는 팀엔 확실한 반전카드가 돼준다. 하지만 감독 교체는 선수단에 적지 않은 혼란을 주기도 한다. 새롭게 부임한 감독은 자기 입맛에 맞는 선수를 영입하길 원해 스쿼드 변화가 불가피하다. 새 감독과 기존 선수들이 '케미'를 맞추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이렇듯 감독 교체는 장단점이 분명하다. 올해만큼은 급진적인 변화보단 안정과 연속성을 우선하는 분위기다.

구단의 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스쿼드 변화 폭은 감독을 교체한 시즌보단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감독들은 대개 직전 시즌 리뷰를 바탕으로 팀 리빌딩 작업을 한다. 같은 감독 아래에서 180도 다른 축구를 할 리 없다는 점에서, 감독들은 작년보다 더 단단한 조직력, 더 끈끈한 원팀 정신을 기대할 터다.

우승팀 울산의 홍명보 감독부터 승격팀인 대전하나의 이민성 감독 등 12명의 지도자는 20일 K리그1 미디어데이에서 모여 새 시즌 포부를 밝히고 입담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K리그 출범 40주년인 2023시즌은 25일 오후 2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과 전북의 현대가더비를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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