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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설사커' 설기현 경남FC 감독(44)의 마음 속에는 언제나 그랬듯 '내 색깔', '나만의 축구'가 있었다. 설 감독은 2023시즌에도 경남과 동행을 이어간다. 본인 스스로도 "재계약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고 할 정도로, 의외의 결정이었다. 2020년 경남을 통해 K리그 감독직에 오른 설 감독은 부침 있는 모습을 보였다. 매년 개막 전 '우승급 전력'이라는 평가와 함께, 설기현식 축구, 이른바 '설사커'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시행착오를 반복했다. 2022시즌 아쉽게 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는 등 세 시즌간 승격에 실패했다.
설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 3년간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보완했다. 색깔 있는 축구를 하는 것도 힘들고, 완성하는 것은 더욱 힘들다. 개인적으로 3년간 한 방향으로 이어온 것에 대해서는 잘 했다고 자부한다. 지난 3년간 어떤 것은 되고, 되지 않고, 이에 맞춰 어떻게 대응하는지 배웠다. 정리한 것을 부족함 없이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설 감독은 "승격에만 만족하면 안 된다. 1부에 올라가서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과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런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설 감독은 여전히 성적, 그 이상을 쫓았다. 그는 "항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했다.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드는 게 첫번째이다. 결과는 쫓는다고 되지 않는다. 완성도 있는 팀을 만들고 그런 축구를 오래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