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과연 퍼거슨의 후계자라 불릴 만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하흐 감독도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었다.
더 선에 따르면 맨유 선수단은 '폴스미스' 브랜드가 후원한 정장을 착용하고 경기장에 입장해야 했다. 선수들이 클럽 버스에서 내려 라커룸으로 이동하는 동안 이 정장을 입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노출시키려는 것이 스폰서의 의도다.
더 선은 '맨유는 선수들이 옷을 갈아입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후원받은 결승전 수트를 버리기로했다. 텐하흐 감독은 자신이 짠 촘촘한 경기 전 일정이 변경되는 것에 불만을 표시했다'라고 설명했다.
더 선은 '텐하흐는 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분 단위로 계산했다. 그 익숙함을 위해서 항상 원정 경기에서 하듯 트레이닝 키트를 착용했다. 이것은 바로 텐하흐가 클럽에 통제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뜻이다. 마치 알렉스 퍼거슨 경처럼 텐하흐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라고 감탄했다.
퍼거슨은 현역 시절 '팀 보다 큰 선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퍼거슨이 만든 불문율 중 하나는 자신 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텐하흐 체제에서 이 불문율은 깨졌다. 하지만 텐하흐는 금액으로 나타나는 숫자가 아닌 실질적인 리더십으로 클럽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맨유는 2017년 이후 6년 만에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차지했다. 텐하흐 감독 부임 첫 시즌에 이룩한 쾌거다. 맨유는 아직 프리미어리그와 FA컵, 유로파리그에서도 우승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