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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 핫스퍼 다니엘 레비 회장은 '구두쇠'로 악명이 높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최전성기를 이끈 레전드 감독 알렉스 퍼거슨 경 조차 인정한 '악마의 장사꾼'이다.
무려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퍼거슨이 당시 토트넘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데려오려다 고생한 이야기다.
맨유는 2008년 이적 시장 마감을 불과 몇 분 남기고 간신히 베르바토프 영입에 성공했다.
이 임원은 "레비는 이적료가 3으로 시작하지 않으면 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수개월에 걸친 협상이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졌다. 퍼거슨과 길은 이를 결코 잊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맨유는 결국 토트넘에 3075만파운드(약 500억원)를 지불하고 베르바토프를 품었다. 지금에야 3000만파운드가 흔한 액수지만 이는 당시 기준 맨유 이적료 신기록이다. 어쨌든 맨유는 베르바토프 영입 이후 2008~2009 프리미어리그 우승, 2010~2011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ESPN은 '레비는 강력한 협상가다. 2001년 부임한 레비는 프리미어리그 최장수 회장이다. 토트넘과 계약하려는 클럽들은 레비가 고집스럽고 까다롭다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사실 이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일을 잘한다'라는 이야기다.
앞서 레비는 2021년 맨체스터 시티가 케인을 영입하려고 했을 때 같은 전략을 썼다. 케인에게는 가격표 1억5000만파운드를 붙였다. 아예 맨시티는 협상을 시작하지도 못했다. 2013년에는 가레스 베일을 8500만파운드에 레알 마드리드로 팔았다. 이는 세계 신기록이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