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은 25일 콜롬비아전에서 허리를 다친 김진수(31·전북) 대신 설영우를 깜짝 발탁했다. 김진수는 24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24분 교체됐다.
상대 선수들과 공중볼 경합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허리를 강타당한 김진수는 짧은 치료 후 다시 뛰려고 그라운드에 섰지만 또 쓰러졌다. 들것에 실려 나간 그는 스태프 등에 업혀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김진수가 허리 부상으로 치료 및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소집 해제했다"고 발표했다. 클린스만호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설영우가 기회를 잡았다. 연령대별 대표를 거친 그는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단 것이 2020년 도쿄올림픽이었다. A대표팀과는 좀처럼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홍명보 울산 감독은 설영우의 A대표팀 승선은 '시간 문제'라고 평가할 정도로 올 시즌 기량이 더 무르익었다. 설영우는 올 시즌 울산이 치른 K리그 경기 전 경기에 출전했고, A매치 브레이크 전인 19일 수원FC와의 홈 경기(3대0 승)에선 쐐기골까지 터트렸다. 홍 감독은 "본인의 리듬을 찾았다"고 반색했다.
설영우는 이날 울산의 SNS 계정을 통해 "간절히 원하던 국가대표에 승선하게 된 것은 소속팀의 동료들, 감독님, 코치님들의 지도 덕분"이라며 "발탁의 기쁨보다는 증명해야 하는 부담을 더 생각하고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준비하겠다. 더불어 현대중 설영우 때부터 응원해 주신 우리 울산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