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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김영권(33)의 존재는 울산 현대의 빛이다. 30대의 고참이지만 유일하게 흔들리지 않는다. 전경기 풀타임 출전이 그의 훈장이다.
4연승을 질주한 울산은 12개팀 가운데 가장 먼저 승점 30점 고지를 밟았다. 10승1무1패, 승점 31점을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독주체제를 구축한 비결은 뭘까. 김영권은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선수들이 옆에 있는 선수들을 더 크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작년부터 꾸준히 만들어왔고, 올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점은 따라잡기 힘든 격차'라고 재차 질문하자 "아예 포기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만 자만이나 건방진 모습을 보인다며 또 따라 잡힐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잘 준비하겠다"고 미소지었다.
김영권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흐름을 읽는 눈이 탁월하다. 수비라인을 영리하게 조율하는 그는 패싱력도 갖추고 있어 빌드업에선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울산 패싱 축구의 핵이다.
김영권은 "감독님부터 우리에게 매경기 동기부여를 확실히 해주고 있다. 매경기 왜 승리를 해야하는지, 승점을 따야하는지 분명하게 설명한다. 그 이유를 인지하고 경기장에 들어간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 감독님의 말에서 믿음이 가고 있기 때문에 잘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승점이 많다, 적다를 떠나서 패가 많다. 1패도 하지 않는 것이 내 목표였다. 1패가 있는 것이 찜찜하지만 1패를 한 이상 1패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표팀 동료 김민재(나폴리)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우승한 것에 대해선 "따로 전화를 하거나 그러지 않았고, 민재가 이룬 업적은 같은 수비수로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 좋은 영향이 대표팀에서 퍼질 수 있도록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