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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눈 깜짝할 새 석 달이 훌쩍 지났다. 달력을 펼쳐보니, FC서울과 '국대 스트라이커' 황의조(31)가 함께할 날이 조금 남았다. 계약 만료까지 대략 7주 남은 시점, 황의조도 '아름다운 이별'을 꿈꾸고 있다.
황의조는 비록 안 감독이 요구한 '경기당 1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최전방에서 헌신적인 압박과 연계 플레이로 서울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매경기 상대의 허를 찌르는 탈압박 스킬을 보여주었다. 황의조는 광주전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후반 나상호의 '역대급 발리'를 이끌어냈고, 팀은 3대1 완승했다.
황의조의 활약이 계속될수록 서울팬들의 '계약 연장' 목소리가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안 감독도 지난 2월 황의조의 입단 기자회견에서 황의조와 더 오랜 기간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을 말한 적이 있다. 황의조는 "동료들이 장난식으로 (계약 연장에 대해)얘기한다"고 털어놨다.
황의조는 2위를 질주하는 서울의 대권 도전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별을 예고했다. "울산 포항 전북과 같이 상위권에 있는 팀들을 상대하기 힘들었다. 그런 팀에 승리해야 선두 경쟁을 할 수 있다"며 "2라운드(12R~22R)에서 모든 경기에 뛰지 못하지만, 다가오는 울산전에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계약대로면 내달 24일 수원과 19라운드 원정경기가 고별전이다. 그렇다고 황의조가 유럽만 바라보는 건 아니다. 남은 7경기에 최대한 집중, 서울을 "더 좋은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들고픈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서울에서 2골을 기록 중인 황의조는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 찬스가 났을 때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