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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전북 현대가 수원 삼성을 잡고 환호했다.
수원은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뮬리치를 중심으로 이상민과 김태환이 공격에 앞장섰다. 김보경 이종성 유제호가 중원을 조율했다. 수비는 이기제, 불투이스, 박대원 장호익이 담당했다. 골키퍼 장갑은 양형모가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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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수원은 개막 10경기에서 2무8패에 그쳤다. 감독이 경질되고, 감독 대행이 팀을 이끄는 현실이었다. 수원은 11번째 경기에서야 승리를 거머쥐었다. 수원은 새 마음으로 다시 시작했다. 이날은 김병수 감독이 수원 사령탑으로 첫 경기를 치르는 시간이었다.
결전을 앞둔 김 감독은 "힘든건 우리만 힘든 게 아니다. 거기 너무 몰입해 있으니 문제다. 받아 들여야 그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가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데, 그걸 최대한 덜어 내야 한다. 우리가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어야 한다는 마음이다. 모든 선수들이 모든 공을 받고, 모든 과는 내가 받아야 한다. 수원 삼성에 들어온 이상 더 이상 편안해 질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부담스럽고 힘든 건 사실일 것이다. 나쁜 비난은 내가 다 안고 가야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가 시작됐다. 불과 21초 만에 득점이 나왔다. 전북이 웃었다. 맹성웅이 전북 지역에서 길게 올린 크로스를 문선민이 선제골로 연결했다. 수원 박대원이 막으려 했지만 문선민이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을 만들었다. 문선민은 특유의 '관제탑 세리머니'로 환호했다. 전북이 1-0 리드를 잡았다.
수원이 전열을 가다듬었다. 김병수 감독 특유의 점유율 축구로 경기를 풀어냈다.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수원은 전반 33분 이상민을 빼고 바사니를 넣어 변화를 줬다. 하지만 추가 득점은 전북에서 나왔다. 전북은 전반 40분 백승호의 추가골로 점수 차를 벌렸다. 왼쪽에서 문선민이 올린 크로스를 실바가 헤더로 방향을 바꿨다. 이를 잡은 백승호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완성했다. 전북이 2-0으로 전반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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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10분 맹성웅과 김건웅 대신 최철순과 류재문이 경기에 나섰다. 7분 뒤에는 루이스를 빼고 이동준을 넣었다.
변수가 발생했다. 수원은 후반 18분 불투이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에 놓였다. 전북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불투이스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백승호가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전북이 3-0으로 앞서며 사실상 승기를 가지고 갔다. 수원은 김보경 대신 고명석을 넣어 반전을 꾀했지만 힘을 부족했다. 전북은 후반 추가 시간 문선민의 골까지 나왔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취소됐다. 하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전북이 완승을 거뒀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