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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죄송하고 부끄러운 결과,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
이날 수원은 라스와 이승우를 앞세운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미드필더 싸움이 중요하다. 거기서 이기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김 감독의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전반 40분까지는 팽팽한 흐름이었다. 하지만 전반 42분 수비수 신세계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하면서 추가 기울었다. 서진수에게 PK로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은 0-1로 끝났다.
그러나 후반에 수원FC 수비가 붕괴됐다. 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무릴로, 루안 등 외국인 선수들을 투입했다. 공격을 강화하려는 의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로 인해 공격과 수비의 조화가 무너졌다. 결국 후반 23분 서진수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이를 계기로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후반 32분과 38분에 각각 안태현과 김주공에게 골을 허용한 수원은 추가시간 유리 조나탄에게 5번째 골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후반전 4골을 허용한 원인에 관해 "후반전 들어면서 공격진에 많은 변화를 줬다. 루안과 무릴로 등을 투입했는데, 결과적으로 그들이 들어오면서 공격적인 부분을 살리고자 한 게 오히려 수비에 악영향을 미쳤다"면서 "거기서 이어지는 조직적인 수비가 무너지다 보니 자연스레 밑에서는 힘들어질 수 밖에 없었다. 중반 이후에는 공격과 수비가 분리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만으로 상대 공격을 막기에는 체력이 많이 떨어지고 리드 당한 상황에서 쉽지 않았다. 두 번째 실점이 결정적으로 아쉽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도 노동건 골키퍼의 부주의한 장면이 나왔다. 첫 페널티킥 때 결과적으로 신세계가 파울을 범했지만, 노동건 키퍼가 공을 놓친 게 발단이 됐다. 김 감독은 "전반전 끝나고 얘기하긴 했는데, 이런 부분들은 누차 우리가 경기 전에도 이야기 한 부분이다. 경기 중에 나온 것에 대해 어떻게 컨트롤해야 할 지 쉽지 않다. 잘 상의해봐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수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