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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세비야가 또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승부차기 혈투 끝에 골키퍼 부누의 선방쇼가 돋보였다. 무리뉴 감독의 AS로마는 결승전에서 아쉽게 무너졌다. 로마는 유로파리그 첫 우승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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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전체 라인을 내려서 경기를 풀어갔다. 밀고 올라오는 세비야의 공격을 우선 막았다. 공을 빼앗은 후에는 빠른 역습으로 세비야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로마는 3-4-2-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애브라힘, 바로 뒷선에 펠레그리니-디발라, 허리에 스피나촐라-마티치-크리스탄테-첼릭, 스리백에 이바네스-스몰링-만치니, 골키퍼 파트리시우가 출전했다. 로마 무리뉴 감독은 몸상태가 의심스러웠던 디발라를 선발로 투입했다.
로마는 전반 11분 스피나촐라의 결정적인 슈팅이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로마로선 선제골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이 큰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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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전반 35분 디발라의 선제골(1-0)로 균형을 깨트렸다. 만치니의 스루 패스를 디발라가 달려들어가며 왼발로 차 넣었다. '왼발의 달인' 디발라는 로마의 에이스다. 로마는 중원에서 볼을 빼앗은 후 빠른 전개로 선제골을 가져갔다. 로마 무리뉴 감독은 기쁨을 감췄다. 오히려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자는 반응을 보였다.
세비야는 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페르난두의 헤더가 골대 위로 향했다. 세비야는 전반 추가시간 라키티치의 왼발 중거리슛이 골대를 강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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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점유율을 높게 가져간 세비야의 공격 패턴이 단조로웠다. 좌우 측면에서 수많은 크로스를 올렸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로마가 1-0으로 앞선채 전반전을 마쳤다.
세비야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힐과 토레스를 빼고 라멜라와 수소를 조커로 투입했다. 공격진에 변화를 준 것이다.
세비야는 후반전 초반부터 볼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세비야는 후반 7분 텔레스의 왼발슛이 골대를 벗어났다.
세비야는 후반 10분 행운의 상대 자책골(1-1)이 터졌다. 나바스의 측면 크로스가 로마 수비수 만치니의 몸을 맞고 들어갔다. 후반전 이른 시각에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로마는 후반 21분 프리킥 상황에서 나온 애브라힘의 슛이 상대 골키퍼 부누의 선방에 막혔다. 로마는 후반 22분 디발라를 빼고 바이날둠을 조커로 투입했다. 로마는 후반 30분 애브라힘을 빼고 벨로티를 투입했다. 로마는 넘어간 분위기를 돌리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경기 템포를 끌어올린 세비야가 줄기차게 좌우 측면을 파고들었다. 세비야는 후반 31분 PK를 얻었다. 그런데 주심(테일러)은 온 필더 리뷰 후 PK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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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연장전 시작과 함께 자레브스키를 조커로 투입했다. 세비야는 연장 전반 4분 몬티엘과 레킥을 동시에 넣었다.
양 팀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졌다. 플레이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패스 연결이 매끄럽지 않아 공격 흐름이 자주 끊어졌다. 두 팀 다 연장전 전반엔 이렇다할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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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여신은 세비야 편이었다. 선축으로 들어간 세비야는 오캄포스 라멜라 라키티치 몬티엘이 모두 성공했고, 반면 로마는 2~3번 키커 만치니와 이바네스가 실축했다. 부노의 선방이 돋보였다. 세비야가 우승했고, 로마 선수들은 고개를 떨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