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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시티와 맨유의 격차는 FA컵 결승전 결과로 더 벌어진 모양새다. '맨유 전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현실이다.
불안했던 시즌 초를 떠올릴 때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이날 패배로 라이벌 맨시티가 트레블(단일시즌 3개대회 동시 우승)에 한걸음 다가서는 장면을 목격하는 점은 마음 아플 수밖에 없다.
맨유 왕조 구축에 앞장섰던 퍼기경은 현장에서 후배, 제자들이 고개를 떨군 모습을 지켜봤다. 전반 12초만에 선제 실점했을 땐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었던 퍼거슨 감독은 맨유가 도저히 뒤집을 것 같지 않은 분위기로 흘러가자 씁쓸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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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지금까지 유럽챔피언스리그(2008년이 마지막이다.)와 트레블(1999년)을 무기 삼아 '유럽 무대 성과가 없는' 맨시티를 공격했다. 하지만 맨시티가 11일 인터밀란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한다면 마지막 남은 공격 무기까지 잃게 된다.
퍼거슨 감독은 우승 단상에 오른 과르디올라 감독과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 사령탑이던 과르디올라에 밀려 두 번이나 빅이어 획득에 실패했던 퍼거슨 감독은 자신에 이어 처음으로 리그 3연패를 달성한 감독, 자신에 이어 처음으로 트레블을 할지도 모르는 감독을 바라보며 속으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앨런 시어러, 리오 퍼디낸드 등은 이날 경기 후 맨유가 맨시티를 추격하려면 큰 돈을 들여 정상급 선수를 대거 영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