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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단 한 시즌이면 충분했다. '괴물' 김민재(27·나폴리)가 이탈리아를 정복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사무국은 2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2022~2023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영광의 주인공은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팀동료' 지오반니 디 로렌초(나폴리)와 AC밀란의 특급 풀백 테오 에르난데스를 제치고 수상했다. 2018~2019시즌 처음 제정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아시아 선수가 수상한 것은 김민재가 최초다. 우승팀 멤버가 이 상을 차지한 것 역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선택은 결국 최고의 한 수가 됐다. 생소한 왼쪽 센터백으로 선 김민재는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하며 빠르게 중심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9월 김민재는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뽑혔다. 2019~2020시즌부터 시상한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아시아 국적 선수가 선정된 것은 김민재가 최초였다. 10월에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 선정 이달의 선수상 영광을 안기도 했다. 초반부터 강한 인상을 남기며 '철기둥'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리그 35경기에 출전한 김민재는, 각종 통계 사이트에서 세리에A 센터백 중 평점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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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7월 1일부터 한시적으로 바이아웃이 발동되는만큼, 타 팀 이적에 용이한 상황이다. 그의 바이아웃으로 알려진 5000만~6000만유로는 갈수록 귀해지는 '월클 센터백' 현황을 감안하면 그리 큰 금액이 아니다. 빅클럽들이 줄을 선 이유다. 나폴리 역시 김민재를 보내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민재는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계획이다. 한 시즌만에 차례로 튀르키예-이탈리아 무대를 정복한 김민재는 다음 도전을 준비 중이다. 김민재는 6일 입국해, 15일부터 3주간 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