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나폴리는 '괴물' 김민재(27·나폴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김민재가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자리잡으며, 이 바이아웃 금액은 말그대로 '저렴한 돈'이 돼 버렸다. 나폴리 내에서는 바이아웃을 삽입한 아우렐리오 디 로렌티스 회장의 결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나폴리 측은 시즌 중에도 바이아웃 삭제를 위해 김민재 측에 새로운 계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나폴리가 바이아웃 삭제를 위해 발버둥 치는 이유, 김민재를 향한 오퍼가 어마어마 하기 때문이다.
|
|
|
김민재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민재는 지난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레전드'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로 보낸 나폴리는 대체자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한 시즌 동안 최고의 모습을 보인 '한국인 센터백'을 낙점했다. 나폴리는 바이아웃인 2000만유로를 지불하며, 스타드 렌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던 김민재를 하이재킹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영입했다.
이 선택은 결국 최고의 한 수가 됐다. 생소한 왼쪽 센터백으로 선 김민재는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하며 빠르게 중심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9월 김민재는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뽑혔다. 2019~2020시즌부터 시상한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아시아 국적 선수가 선정된 것은 김민재가 최초였다. 10월에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 선정 이달의 선수상 영광을 안기도 했다. 초반부터 강한 인상을 남기며 '철기둥'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리그 35경기에 출전한 김민재는, 각종 통계 사이트에서 세리에A 센터백 중 평점 1위에 올랐다.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단 한 시즌의 활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폴리 역대 베스트11에 거론될 정도다.
김민재의 맹활약 속 나폴리는 33년만에 감격스러운 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나폴리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레전드' 고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1986~1987시즌, 1989~1990시즌 이후 세 번째다. 김민재는 한국인 최초로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유럽 5대 리그 기준으로, 한국인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것은 맨유의 박지성, 바이에른 뮌헨의 정우영 이후 세번째다. 수비수로는 첫 번째 우승이다. 아시아 선수가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것도 2000~2001시즌 AS로마의 나카타 히데토시 이후 처음이다.
|
|
맨유가 가장 적극적인 가운데, 뉴캐슬도 김민재에 진심이다. 유럽 언론들은 일제히 '맨유가 김민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아웃을 지불 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맨유는 지난 카타르월드컵 부터 김민재 영입을 본격화했다. 여러차례 스카우트를 파견해 김민재를 체크했다. 구단 수뇌부와 에이전트가 만나 합의를 했다. 영국 알덜리 에지에 빌라를 구했다, 메디컬 테스트만을 남겨두고 있다. 등번호까지 확정이 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뉴캐슬도 강력한 구애를 보내고 있다. 올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참가에 어울리는 팀 수준을 만들기 위해 대대적인 리빌딩을 준비 중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이 중앙수비다. 자말 라셀레스가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불리는 김민재로 업그레이드를 원하고 있다.
|
|
|
나폴리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이미 슈튜트가르트의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 아탈란타의 지오르지오 스칼비니 등을 대체자로 준비 중이다. 익스프레스도 '김민재가 나폴리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포기는 없다. 최고의 수비수를 한 시즌만에 놓치고 싶지 않은데다, 적어도 상응하는 돈을 원하는게 나폴리다. 나폴리는 이 전부터 거상으로 유명했던 클럽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